오늘은 유달리 센터에서 말을 많이 해서
"아.. 진짜 오늘은 영어 많이 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 돌아가서 쉬어야지 했는데
왠지 집에 가기가 아쉬워졌다
딱히 할일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었지만
그냥 뭐 있나 싶어서 다시 센터로 올라갔다
올라가보니 일본인 친구 yas와 한국인 한분이 계시길래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오늘저녁에 뭐하냐고 물어봤더니 차이나 타운에 소롱포 (속에 육즙이 가득 들은 만두)를 먹으러 간다는 거였다
다행히 '맛의 달인' 만화책을 열심히 본 탓인지 소롱포가 뭔지는 알고 있었고
왠지 집에가기 아쉬웠던 나는
조심스레 꼽사리 끼기로 했고, 고맙게도 나를 선뜻 끼워줬다
항상 가보고 싶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가게된 차이나 타운
가운데 손 맞잡은 커플이 보기 좋다
파란색 가방맨 yas와 chris
차이나 타운 신기하다 정말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문화도 조금씩 섞여있는듯 했다
도대체 뭘 파는건지 감도 안잡히는 가게
어지럽다 어지러워
마치 느와르 영화의 한창면 처럼 아름답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하다는
조스 상하이
맛난것도 먹으러 오고 아오씐나
하도 신기해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벌써 시켰는지 소롱포가 나왔다
위에는 고기, 아래는 게 라는데
먹어보니 정말로 둘다 맛이 달랐다
이렇게 수저에 올리고 젓가락으로 구멍을 뚫으면
숟가락 가득 육즙이 가득 찬다
(사실 살짝 짜긴한데, 그래도 맛있었다)
왼쪽이 마유미
오른쪽이 야스
야스는 프로 사진가다
(그래서 그런지 표정도 프로다)
그렇게 우리는 중국사람 한명
일본사람 둘
한국사람 둘
이렇게 다섯명이서 둘러앉아
영어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를 써가며
아주 인터내셔널한 저녁식사를 했다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시금치 볶음과 닭 삶은거랑 뭔가를 엄청 얇게 다진것
나는 저게 버섯이라 생각했고
한분은 고기라고 생각했고
다른 한사람은 두부라고 생각했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뭘 먹는지도 모른채 맛있게 먹었다
(닭은 에러.. 저거 따듯한건지 알고 먹었더니, 차가운 닭이었다)
(닭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데)
(차가운 닭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거다)
나는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금방 버얼개 져서 왠만하면 안마시려 했지만
그래도 작은거 두병시켜서 한모금
칭따오 별로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다들 충분히 먹었는지 배가 부른듯 보였다
나는 뭔가 미진해서 하나를 더 시키고 싶었고
메뉴를 뒤지다 보니
빅뱅이론에서 쉘든과 레너드가 심심하면 시켜먹던 kung fao chicken이 보였다
쿵파오 치킨!
나중에 인터넷에 찾아보니 위키페디아에 나올정도로 대중적인 미국의 중국요리 인것 같았다
아무튼 이거 정말 대박이다
사실 조금 짜서 밥이랑 같이 먹어야 되긴 했지만
뭔가 닭강정과 닭갈비의 중간 맛이랄까
닭을 제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로 마음에 드는 음식이었고
나는 우스갯소리로 다음에 다시 오면
이거랑 맥주만 시켜야 겠다고 했다
이것저것 다 먹고 일인당 $16
뭐야 이거? 싶을수 있겠지만
맨해튼에서 저녁밥으로 이정도 먹고 이 가격이면
비교적 싼거라 생각된다
특히나 저녁밥은 점심보다 더 비싸고
팁도 더 내야되는걸 고려해봤을때
$16면 감지덕지다 정말
ps.
밥먹는 내내 중국음식가게인데 왜 조(joe)인가 싶어서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중국인 아저씨 이름이 joe라서 그럴꺼라고 했다
조..
왠지 뭔가 이름이 피자집 느낌이다
joe's pizza가 있어서그런지
뭔가 이상하다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줬던 4명의 친구들에게 정말 고마웠던 하루였다
나중에 쿵파오 치킨은 집에서 다시 도전해봐야지